금융완화와 양적완화 뭐가 다른가

금융완화란?

금융완화란 금융시장에서 자금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현상입니다.

통화당국이 시중 통화량을 늘리는 금융완화정책을 가리키는 말로 쓰기도 합니다. 통화 당국이 금융완화정책을 펴기로 정했다고 가정을 해봅시다. 보통 때 같으면 기준금리를 내려서 시중금리 인하는 유도합니다. 그런데 이전에 기준금리를 여러 차례 내린 결과 기준금리 수준이 이미 충분히 낮아서 더 내릴 여지가 없거나, 내린다 해도 시중금리 인하와 통화량 증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면 어떻게 할까요? 이때는 평상시 같은 금융완화정책이 소용 없으므로 ‘양적완화’를 실행합니다.

양적완화란?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 QE)란 중앙은행이 시중 통화량을 늘리고 싶지만 금융완화정책으로 효과를 보기 어려울 때 시중 채권을 대거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장에 자금을 대량 공급하는 통화정책입니다. 양적완화 때 중앙은행이 시중에 공급하는 자금은 흔히 헬리콥터가 공중에서 뿌리는 돈, 즉 ‘헬리콥터 머니’라고 부를 정도로 규모가 큽니다. 그래서 양적완화를 실행하면 시중에 대출과 투자 형태로 유통되는 통화의 양이 단기 급증해서 경기 부양에 빠르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양적완화는 금융완화에 비해 통화 당국의 시장 개입 의지가 훨씬 강한 정책입니다. 금융완화는 은행을 경유해 시중금리 인하와 통화량 증가를 간접적으로 유도하지만, 양적완화는 중앙은행이 채권 매입 형식으로 직접 시중에 돈을 공급하기 때문입니다. 금융완화가 평상시 금융정책이라면, 양적완화는 통화 당국이 평소에는 쓰지 않는 수단을 동원하는 비전통적 정책으로 통합니다.

미국 연준이 2008년 말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고 2008년 11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세 차례 양적완화를 실행을 했습니다. 세 차례의 양적완화에 힘입어 2013년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났는데, 그즈음 국제금융시장에 일대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그해 5월 연준 의장이던 벤 버냉키가 ‘경기가 계속 살아난다면 테이퍼링을 할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테이퍼링이란?

테이퍼링이란 양적완화 규모를 서서히 줄이는 조치입니다. 테이퍼링이 전개되면 이전에 양적완화로 금융이 완화되던 추세가 긴축 기조로 바뀝니다. 금융이 긴축되는 나라에서는 금리가 오르고, 금리가 오르면 통화시세가 오릅니다.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미 금리 상승은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와 달러 자산 시세를 끌어올립니다. 반면 신흥국 통화와 자산은 상대적으로 시세가 떨어지게 됩니다. 그럼 신흥국 자산에 투자됐던 글로벌 투자 자금이 신흥국 자산을 처분하고 달러 자산 투자로 몰리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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